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편리성과 친환경성이라는 장점 뒤에 새로운 위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가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이죠. 전기차는 첨단 기술과 네트워크 연결성을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커들에게 매력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기차가 왜 사이버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지 세 가지 이유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연결성과 데이터 공유로 인한 취약점 증가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네트워크 연결성을 기본으로 합니다. 차량 내부 시스템과 제조사 서버, 스마트폰 앱, 심지어 주변 인프라까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과 실시간 차량 진단 시스템을 통해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이로 인해 보안에 취약한 지점도 함께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을 통해 업데이트될 때, 보안이 허술할 경우 악성 코드가 심어진 소프트웨어가 차량 전체에 유입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채널을 해킹하여 차량 제어권을 탈취하거나 개인 정보를 유출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전기차가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어 사용자의 위치, 차량의 상태, 주행 기록과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는 점도 위험 요소입니다. 이 데이터를 노리는 해커들은 앱의 취약점을 통해 개인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차량의 잠금을 원격으로 해제하는 등 다양한 사이버 범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앱을 통한 원격 제어 기능이 보편화될수록 차량 해킹의 가능성도 비례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보안이 취약한 소규모 제조사의 전기차들이 이러한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와 충전소가 연결된 스마트 충전 네트워크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가 네트워크를 통해 차량과 소통하며 충전 속도와 시간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공격자는 이 연결 지점을 노려 충전소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차량 충전을 방해하는 공격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와 관련된 네트워크 및 데이터 공유 구조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 자동차의 디지털화와 원격 제어 기능 확대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 원격 제어 기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집약되어 있어 차량의 모든 기능을 디지털로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화는 차량을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에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시스템이 소프트웨어로 제어되기 때문에, 해커가 원격으로 차량 시스템에 침투하여 브레이크나 가속 페달과 같은 주행 장치를 임의로 제어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과거 미국에서 발생한 차량 해킹 시연에서는 원격으로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핸들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며 전 세계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전기차의 디지털화는 차량 도난과 같은 전통적인 범죄도 더 쉽게 만듭니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은 물리적 보안장치가 많았지만, 전기차의 디지털 키 시스템은 스마트폰 앱이나 근거리자기장통신 카드를 통해 손쉽게 작동되기 때문에, 해킹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을 열거나 시동을 걸어 차량을 탈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커들이 원격 접근 기능을 악용하면 차량의 주차 위치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어, 보다 계획적이고 정교한 차량 도난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제조사들이 차량의 소프트웨어 보안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심각한 보안 사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차 제조사와 보안 업체들은 이제 차량 소프트웨어의 보안 문제를 단순히 기술적 이슈가 아닌 안전 이슈로 인식하고, 철저한 보안 점검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야 합니다.
3. 전기차 배터리와 인프라 공격을 통한 사회적 혼란 유발 가능성
전기차는 단지 개인의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인프라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국가 에너지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공격자들에게 국가적인 규모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화재나 폭발 등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경우 차량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커가 차량 배터리의 충전 또는 방전 과정을 악의적으로 제어하여 배터리 과열이나 화재를 유도한다면 개인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안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입니다. 전국적으로 분산된 충전소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관리되며 공격자는 이 시스템을 마비시켜 전기차 소유자들의 이동을 제한하거나 대규모 교통 혼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충전 인프라가 마비되면 전기차 소유자는 차량을 충전할 수 없어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는 긴급한 상황에서 대규모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충전 인프라 공격이 심각한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전기차가 사회 전체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수록 사이버 공격의 피해 규모도 커지고 파급 효과도 심각해집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국가와 기업들은 차량뿐 아니라 인프라 전반에 걸친 강력한 보안 대책과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산될수록 이러한 사이버 위협은 더욱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